[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지난주 미확인 "첨단전술무기"를 시험했다는 주장은 재래식 무기를 개선시켜 군사력을 재확립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욕구를 보여준다는 분석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17.04.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의 첨단전술무기 시험이 130만명 가까이 되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최첨단 무기로 전환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니셔티브라고 말한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최강 부원장은 "이는 북한판 군사개혁과도 같다"며 "외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도 현대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 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북한이 적어도 핵 무기 일부를 포기한다면 새로운 첨단무기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국방부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약 5500개의 다연장 로켓포(MLRS)와 4300대의 탱크, 2500대의 장갑차와 810대의 전투기, 430대의 전투선박, 70대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주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이 유지되고 있거나 가동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또한, 북한이 군사 현대화의 일환으로 20만 명의 특수부대들을 위한 호버크라프트를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무기 시험이 대북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적 혜택을 조속히 얻기 위한 한·미 압박책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북한과 한국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정상회담에서 남북 공동 경비 구역(JSA) 내의 완전한 비무장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전방 배치 지역에서 MLRS를 제거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첨단전술 무기 시험이 지대함(地対艦)유도미사일의 시뮬레이션이었다고 19일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김동엽 교수는 첨단전술무기를 시험함으로써 핵없는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강경파 군 지도부와 여론을 안심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경제를 새로운 우선 순위로 공식 선언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그가 종전선언처럼 중요한 양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워하고 불안해 할 수 있다"며 "그런 현장 지도가 외부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지 몰라도 그가 국가를 통합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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