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4월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203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정지되기 전날인 14일 종가(33만4500원) 기준 6790억원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19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보유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
유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89만주(지분율 2.86%)를 보유했다가 지난 4월 말 14만주를 더 매입, 203만주(지분율 3.07%)를 보유하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투자 규정상 지분율 5% 미만인 특정 종목의 세부 보유 내역은 6개월 이전까지의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증권가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국민연금은 지난 5월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4%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보유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은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과거 회계처리에 법 위반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시점이다.
유 의원은 “지분율 1%를 높이려면 66만주가량을 더 매입해야 한다”며 “현재 국민연금은 삼바 주식을 거의 300만주 가까이 보유해 종가 기준 9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 폐지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는 고스란히 손실로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2016년 시작됐고, 특히 지난 5월에는 금감원의 회계부정 발표까지 있었다”며 “기금운용본부는 이후에도 해당 주식을 계속 매입한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손실이 10조원에 달하고 있고 연말까지 20조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바 사태는 국민연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손실을 최소화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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