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외신출처

아메리칸 드림 '옛말' 개천에서 용 나는 곳은 중국

기사등록 : 2018-11-20 04:3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가난하고 장래가 불투명한 18세 소년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국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곳으로 미국이 꼽혔지만 기회의 땅은 더 이상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위기 이후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이 옛말이 됐고, 경제 성장 둔화에도 ‘차이나 드림’ 신화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

중국 베이징 쇼핑 중심지인 왕푸징 거리에서 한 남성이 대형 테디베어 인형과 루이뷔통 쇼핑백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세계은행(WB)에 따르면 1990년 이후 8억명에 이르는 중국인이 빈곤층을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1990년까지만 해도 하루 1.90달러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7억5000명가량으로 전체 중국 인구의 3분의 2에 달했지만 현재 빈곤층의 비중은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전세계 경제 속에 중국인의 위상 역시 크게 향상됐다. 1990년 중국이 전세계 빈곤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데 반해 중산층 인구로 부상한 것.

중국 청년층의 소득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부모 세대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창출, 중산층의 성장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NYT는 강조했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 기대 수명도 크게 늘어났다. 2013년 출생한 중국 남성의 기대 수명은 1990년대 출생자에 비해 7년 늘어났고, 여성의 경우 10년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2000달러로, 10년 전 3500달러에서 네 배 가까이 불어났다. 여전히 미국의 수치 5만3000달러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1인당 GDP가 앞으로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9세의 수 리야 씨는 차이나 드림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성장한 그는 유년기 육류 섭취를 1주일에 한 번 밖에 하지 못했고, 방 한 칸에 7명의 형제 자매와 함께 생활했지만 현재 연소득 3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그는 자신의 아파트와 두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리야 씨의 두 딸은 베이징에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는 NYT와 인터뷰에서 “부정부패와 가난이 장기간 평균적인 중국인들을 압박했다”며 “중국 사회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가난한 이들이 부자들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