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이 10% 가까이 늘고 수익성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전이익이 36%나 급증했지만 일부 대기업의 수익 증가가 크게 반영되면서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 수는 1만2579개로 전년(1만2471개)보 0.9%(108개) 증가했다.
조사대상 1만2579개사는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과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중소기업이 포함된 것으로서 통계청이 2006년부터 조사해 오고 있다.
◆ 제조업·도소매업 소폭 증가…상용근로자 늘어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이 증가했으며 제조업은 1.2% 늘어난 6106개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449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는 397만8000명으로 제조업과 기타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3%(5만1000명)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
임시·일용 및 기타종사자 수는 기타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해 전년대비 0.9%(46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수의 88.6%로 전년대비 0.2%p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 및 기타종사자의 비중은 11.4%로 0.2%p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들은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선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대비 8.3% 늘어난 2343조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 도소매업, 제조업 등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1912억원 수준이며,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이 함께 반영된 법인세 차감전순이익은 173조원으로 전년대비 36.1% 급증했다. 전기가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기타서비스업을 제외한 업종에서 증가했다(그래프 참고).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순이익은 73.9원으로 전년대비 15.1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191.6원)과 제조업(90.2원)등이 타 업종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아래 그래프 참고).
◆ 1000원 벌어 74원 남겨…수익성 대폭 호전
하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착시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연도별 매출액을 보면 2013년 1.1% 증가한 이후 2014년과 2015년 소폭 감소했다가 2016년 0.4% 증가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 8.3% 큰 폭으로 늘었는데 주요 대기업의 매출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호실적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면서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 측면에서 착시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
그밖에 외부위탁(아웃소싱) 활용 기업은 9355개로 전체 조사대상기업의 74.4%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경비·청소·시설 관리가 22.9%로 가장 많았고, 운송·배송업무(19.5%), 생산(17.4%)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48조9000억원으로 전년(43조2000억원)보다 13.4% 증가했으며, 1014개(8.1%)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모바일(5G)이 22.0%로 가장 많았고, 빅데이터(17.4%), 클라우드(16.7%), 사물인터넷(14.5%)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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