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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지는 장사" 몰디브, 중국과 FTA 파기 시사

기사등록 : 2018-11-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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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몰디브의 새 정부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파기를 고려 중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 영국 BBC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진행된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8.1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집권 여당인 몰디브 민주당의 모하메드 나시드 대표는 "중국과 무역 불균형이 너무 커서 그 누구도 양측이 FTA를 체결했다는 것을 떠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로부터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이는 일방적인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나시드 대표는 지난 18일 새롭게 취임한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대통령의 고문이기도 하다.

몰디브의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몰디브의 대(對)중 수입 규모는 3억4200만달러(약 3859억원)였던 반면, 대중 수출 규모는 26만5270달러(3억)에 불과했다. 몰디브는 중국으로부터 주로 육류, 농산품, 꽃, 식물, 전자기기와 완구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을 방문해 FTA에 서명했다. 같은 달 의회는 협정을 비준했고 야민 전 대통령은 무려 1000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1시간도 채 검토하지 않고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유럽연합(EU)으로부터 세금 감면을 거부당한 몰디브는 중국과 FTA 체결을 통해 어류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금융, 헬스케어, 관광 분야에서 서로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몰디브에 있어 FTA를 체결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만일 몰디브가 FTA를 파기한다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크나큰 제동이다. 몰디브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무역로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관광 외에 별 수입원이 없는 몰디브는 지나치게 많은 차관을 중국에서 제공받았다는 우려를 샀다. 지난 9월 중순, 로이터통신이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의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몰디브는 중국으로부터 13억달러(1조4668억원)의 빚을 졌다. 이 돈은 도로와 다리 등 경제 발전에 필수인 인프라 건설에 쓰이고 있지만 CGD는 이 규모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솔리 신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국고가 "도난당했다"고 표현했고, 중국으로부터 너무 많은 빚을 짊어져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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