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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귀해 한국당 해체 밀알 돼달라"…정치권 조롱섞인 반응

기사등록 : 2018-11-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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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홍 전 대표 복귀, 정부여당에만 좋은일"
정의당 "한국당 종신 대표 맡아 수구보수 소멸이라는 대업 이뤄달라"
한국당 의원들도 조심스러운 반응…당내에서도 복귀 반대의견 다수
홍준표 전 대표도 당내 의원들과의 만남 최소화…"오해살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권 복귀선언이 있은 20일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막론하고 조롱섞인 반응이 나왔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홍준표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면서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지칭하는 절반의 국민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이라는 말인가"라며 "은퇴없이 어떻게 복귀가 가능한지 홍 전 대표만의 비법이라도 있는 것인지 블랙코미디의 진수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홍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으로 호재를 부르고 있을 정부여당 인사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며 "'혜경궁 김씨'문제로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11 yooksa@newspim.com

그는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정부여당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홍 전 대표의 감각이 경이로울 뿐"이라며 "기왕지사 정계복귀를 하신다니 명불허전 홍준표식 화법으로 자유한국당이 해체되는데 밀알이 되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복귀가 아니라 현실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하다"고 그 뜻을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내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12월 중순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 수단인 TV.홍카콜라를 통해 그동안 못다했던 내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고 프리덤 코리아를 통해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 선언이 발표되자 정치권에서는 조롱 섞인 반응들이 여럿 나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정치현안에 수시로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바람에 언제 떠났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하지만 복귀한다니 일단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홍 전 대표가 꼭 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서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홍 전 대표의 과거 어록을 돌이켜볼 때 맹목적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을지 몰라도 현재 비대위 체제인 자유한국당 개편작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 역시 홍 전 대표의 복귀 소식에 크게 반가움을 표하진 않았다.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일단 지금은 잊혀지는게 중요한 떄"라며 "정치활동을 이렇게 재개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홍준표가 옳았다고 하는건 정말 국민들이 얘기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당 내부에서도 홍 전 대표의 복귀를 돕거나 이에 함께하는 의원들의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홍 전 대표 역시 한국당이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최대한 만남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2월부터 진행될 포럼도 최대한 당내 인사들은 배제하고 당외의 보수정치 전문가들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당내 인사들,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할 것 같다"고 전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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