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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적' 클린턴·코미 기소하고 싶다고 말해" - NYT

기사등록 : 2018-11-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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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봄 백악관 변호인단에 자신의 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기소하라고 미 법무부에 명령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후보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었던 도널드 맥간은 자신은 기소를 명령할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맥간은 수사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권력을 남용했다는 비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간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메모를 백악관 변호사들에게 작성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수사하라는 요청을 할 경우, 그가 탄핵을 포함한 다양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이에 대해 NYT는 이같은 일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법무부를 정적들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근 수주 동안, 맥간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수사 협력 문제로 법률고문직에서 사임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충성파'로 알려진 매슈 휘터커를 미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사례를 보면 이런 일화를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간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무 의혹)' 수사에 적극 협력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휘터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빠지겠다는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던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대신해 자리에 올랐다. 법무장관은 특검 수사 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간의 메모를 읽었는지, 혹은 기소를 추가로 요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과 코미 전 국장 모두를 조사하기 위해 두 번째 특검을 임명하는 방안 등을 사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못한 데 대해 현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거듭 실망을 표현하며 그가 나약하다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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