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5G 상용화를 앞둔 이동통신사들이 자동차 시장 공략 속보를 높이고 있다. 기술력과 함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대표적인 5G 모델로 낙점한 상태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이는 2022년을 목표로 플랫폼 선점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공유차량. [사진=SK텔레콤] |
22일 관련업계에서는 가장 빠르게 모빌리티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으로 SK텔레콤(사장 박정호)를 꼽고 있다.
지난 7일 차량공유(카셰어링) 기업 쏘카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마트폰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주행차(공유차량)이 알아서 고객 위치로 이동한 후 최적의 주행경로를 탐색, 자동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주행 환경을 면밀히 살피면 기술 수준이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인근 일반도로 2.3㎞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이동했는데 주변 차량의 움직임과 정체구간 등에 맞춰 평균 30~40㎞, 최대 60㎞ 속도로 안전하게 주행했다. 자율주행차임에도 일반적인 운전자가 주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SK텔레콤은 현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상용화되면 이를 곧바로 자율주행 기술에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5G는 단말기와 기지국간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지연시간’이 1ms로 LTE 25ms보다 짧다. 이는 시속 150㎞에서 급정거 명령을 내렸을 때 LTE는 1m를 더 이동하지만 5G는 8㎝만 움직이는 것으로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에 대처까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상용화가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KT가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실험도시(K-City)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KT] |
KT(회장 황창규)도 5G 네트워크로 차량과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정보 시설 등을 연결하는 ‘5G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개발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경기도 화성에 자리잡은 자율주행실험도시(K-City)에서 기술 검증 작업에 한창이다.
5G V2X가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서비스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원활한 제공이 가능해진다. KT는 이를 통해 차량제어와 운전환경 인식이 동시에 가능한 레벨3(조건부자율주행)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역시 지난 20일 5G 환경에서 달리는 차량의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성공하는 등 빠르게 모빌리티 플랫폼을 공략중이다. 이르면 이달말 도심 고속화 도로 주행에 나선다.
5G에 사활은 건 이통사들이 자동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이자 기술력 우위를 점할 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뿐 아니라 AI 네비게이션 및 각종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자동차로 분류되는 서비스 모두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2020년 1500억원에서 2035년 26조원으로 연평균 41% 성장이 예상된다. 제조사와의 동행이 불가피한 이통사들은 서비스 근간인 5G를 고도화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가 가능한 5G에서 자동차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한 움직이는 가전제품 수준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디테일한 유료 상품을 추가해도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다. 5G 상용화 이후 대표적인 수익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속 자율주행은 이미 가능하고 자동주차도 상용화를 눈앞도 두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자율주행차는 4~5년후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목표로 다양한 기업들이 자동차 공략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