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전쟁지역의 미군 부대를 방문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인사 차 아프간 파병 장병들과 화상회의를 하던 중 미 공군 장성이 자신을 다시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쪽으로 만나러 갈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들은 관례처럼 교전지역의 미 주둔군을 방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한 번도 교전지를 찾은 적이 없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작년 12월 사전 방문 계획없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찾았으나 전임자들의 관례를 무시한 트럼프에 비난이 쏟아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아프가니스탄을 2번, 이라크를 4번 방문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세계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 차 방문한 프랑스에서 당초 예정된 쉬렌 미군묘지 참배 일정을 돌연 취소해 논란을 낳았다. 그는 당시 악천후로 인해 헬기 비행이 안전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지역을 방문할 의사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는 “알고 있으나 답할 수 없다. 이 자리에서 하는 대답이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다. 분쟁지역을 방문하는 대통령 일정은 보통 보안상 기밀에 부쳐진다. 대통령이 현지에 도착할 때나 안전하게 당도한 이후 공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군과 참전병에 들이는 지출을 늘렸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전화통화 정도가 추수감사절 인사로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여론에 대응한 제스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대통령이 전투지역에 직접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최고 사령관이고 그가 가야할 곳은 그가 정한다. 특정 지역 방문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자신의 안전과 군 보안을 고려해 여러분께 솔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아프간에는 미 장병 1만4000여명이 주둔해 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미군군사고문단 훈련 및 군 자문임무 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단체에 대한 별도의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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