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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신 아웃렛으로 활로 찾는 유통 공룡

기사등록 : 2018-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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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12월6일 오픈 예정
현대百, 김포 아울렛 대규모 증축에 대구점 리뉴얼 오픈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출점 절벽에 부딪친 백화점업계가 아웃렛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백화점 대신 효율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울렛을 꾸준히 출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내달 6일 경기도 용인시에 연면적 18만m² 규모의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을 오픈한다. 기흥점은 롯데의 23번째 아울렛 매장이다.

롯데는 기흥점을 수도권 최대 규모의 아울렛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1년까지 울산점, 의왕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가산점을 시작으로 아울렛 사업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 대전에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결정하고 신축공사에 298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아울렛 6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월에는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을 대규모 증축해 영역면적이 40% 확대했다. 김포점은 증축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50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사진=현대백화점]

또한 지난 9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임차해 리뉴얼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역시 50여일 만에 매출이 45.5%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렛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1년까지 남양주와 동탄에 아울렛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 업체들이 아울렛 출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사업 효율성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2011년 7조9000억원에서 2015년 13조원으로 급증했다. 해마다 7.3%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아울렛 시장이 1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백화점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 정체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극심한 정체기를 빚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신규출점이 전무하다. 특히 2012년 이후 5년 연속 매출이 29조원대에 머물며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울렛은 고비용 구조의 백화점과 달리 투자비용을 줄여 임대 수수료를 받고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공간 활용도도 높아 문화시설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최신 유통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의 유통규제가 아울렛까지 옮겨 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들[사진=롯데쇼핑]

대형유통업체의 부당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지난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각지대에 있던 아울렛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임차료를 수취하는 아울렛이라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또는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이면 대규모유통업자로 규정된다. 입점업체에 대한 부당한 영업시간 구속, 판촉비 전가 등을 할 경우 공정위의 제재를 받는 것이다.

영업시간 규제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뿐 아니라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도 의무휴업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민주당은 ‘10대 우선 입법과제’에 이 개정안을 포함하고 연내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상인단체들도 프리미엄아울렛의 영업 규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외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울렛에 몰링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고 체류 시간도 길어지는 추세”라며 “브랜드 제조사들도 아울렛 전용 기획상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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