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사회

[변남변녀] 이혼전문 고순례 “가정 해체 이미지는 오해…이혼 막는 소송이 절반”

기사등록 : 2018-11-25 08:3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28년간 경험과 전문성 바탕으로 이혼전문 변호사 활동
“이혼 막는 소송이 2~3배 더 힘들지만 의뢰인 위해 최선”
“소송 상대방이 사건 소개해준 경험, 가장 기억에 남아”
“그동안 가정에 소홀…은퇴 후 가족에게 요리해주는게 소원”

대한민국 변호사 2만5000명 시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 변호사로서의 꿈, 그리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뉴스핌 법조팀이 조명합니다. 특별한, 특별하지 않은 변호사들의 많은 인터뷰 요청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혼전문 변호사에 대한 오해가 있다. 가정을 해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정을 지켜내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 잘못이 있는 배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역할도 하지만, 때론 부당하게 이혼으로 내몰리는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도 한다. 가정은 최후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이혼전문 고순례 변호사(법무법인 에스알) 이야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9일 양재동 고순례법률사무소에서 고순례 변호사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11.19 pangbin@newspim.com

1990년 변호사 사무실 개업 이후 28년간 이혼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고순례 변호사를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고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07년 기준 ‘최근 3년 대법원 통계’ 사건수임 1위를 기록하는 등 이혼 분야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고 변호사는 “이혼전문으로 일하다 보니 가정을 해체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사무실에 찾아오는 의뢰인의 절반 가까이가 제발 이혼을 막아달라고 하시는 분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혼을 막는 사건이 2~3배 더 품이 많이 든다. 하지만 정말 악착같이 일한다. 절 찾아오신 분을 위해 글자 그대로 악착같이 일해 선배 변호사들로부터 건강 걱정을 사기도 했다”고 했다.

이런 노력은 고 변호사의 과거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어릴 적 가난한 가정환경에서도 지적 장애가 있는 형제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공부에 매진했다. 고 변호사는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 변호사는 “변호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법원 판결은 당연하거니와 소송 외적인 일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건 전달, 폐물 반환 요구, 퇴거 시기 문의 등 의뢰인의 사소한 부탁도 마다하지 않고 챙겼다. 묵묵히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험과 전문성, 법원 관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순례 변호사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풀코스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 [고순례 변호사 제공]

고 변호사는 자신이 맡은 이혼사건의 상대방이 지인에게 자신을 소개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연륜이 있다보니 재판 과정을 부드럽게 풀어간다. 이를 지켜본 소송 상대방이 지인에게 절 소개해주는데, 뭔가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알아주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아들의 방황을 다잡는 목적으로 아들과 함께 시작했다. 2011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춘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풀코스 10회 완주를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고 변호사는 “12시간을 일하고 퇴근한 뒤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5km는 피곤해 눈을 감은 채 뛰지만 돌아오는 길은 오히려 정신이 멀쩡해진다”며 “운동하면 피곤한 게 아니라 더욱 활기가 돈다”고 했다.

고 변호사는 ‘은퇴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요리학원에 등록할 것”이라 답했다. 지금껏 너무 바빠 가족을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그동안 못해준 밥을 해주고 싶다. 요리잘하는 아내‧엄마가 되는 게 제 소원”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9일 양재동 고순례법률사무소에서 고순례 변호사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11.19 pangbin@newspim.com

 

q2kim@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