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정광연 기자 = 24일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 인근 지역의 통신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통신 시설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지역 통신 장애가 일어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형화재는 아니지만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지 3시간여만에 불길이 잡혔고, 오후 7시 현재 후속 작업 및 통신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번 화재로 주변 지역 통신서비스 사용이 제한됐다. KT에 따르면 현재 화재로 인해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 휴대폰, 유선전화, 인터넷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방문한 한 시민은 "휴대폰과 와이파이는 물론, 결제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불편을 전했다. 서대문구의 한 식당 주인은 "손님들이 계산을 하려는데 갑자기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난감했다"며 "지금도 현금 결제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통신 복구에 전념하고 있으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기지국 45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15대가 현장에 배치됐고, 추가로 30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화재 현장에 연기가 차 있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KT측은 "통신 장애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동전화는 오늘 중 70%, 내일까지 90%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1~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해 화재 진압과 통신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KT측에서도 황창규 회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 주요임원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복구를 독려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오전 11시3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서울시는 오후 12시5분께 서울 전역에 관련 내용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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