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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쑥 佛 '노란조끼' 시위와 불공정 무역·NATO 방위금 연계

기사등록 : 2018-11-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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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유류비 인상을 포함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란조끼(yellow vest)'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불쑥 시위와 미국에 대한 불공정성을 연계해 프랑스 비난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Yellow vest)' 시위가 24일(현지시간) 벌어진 가운데 경찰 차량들이 불타는 트레일러 뒤에 위치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거대하고 폭력적인 프랑스 시위는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의해 무역에 대해 얼마나 나쁘게 대우받았는지, 혹은 우리의 엄청난(GREAT) 군사 보호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가를 치렀는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주제는 곧 해결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군사 보호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 분담금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스를 포함한 NATO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증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회의에서 합의된 분담금 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이다.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합의된 수준의 방위금을 내야 하지만 NATO 외교관들에 따르면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3분의 2 정도만 기준을 지키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GDP의 3.57% 정도를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 행사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뒤 마크롱 대통령과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보호주의를 내세우며 자신을 민족주의라고 칭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애국주의에 정확히 반대된다"고 비난했고, EU의 독립군 창설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 분담금이나 제대로 내라"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파리에서는 수천명의 노란조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류비 인상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트레일러가 불에 타 폭발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샹젤리제 거리에 나선 약 8000명의 시위대는 "마크롱 사퇴" "마크롱 도둑"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특수 고무공을 발사했고 약 20명이 부상했다. 파리를 비롯한 다른 지역 시위현장에서도 130명이 구금됐다.

노란조끼 시위는 프랑스 전역에서 두번째 토요일을 맞이했다. 지난주 시위에서는 28만2000명의 노란조끼를 입은 시위자들이 길을 막고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주 전역에서 모인 인원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10만6000명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4일 파리의 또 다른 시위 현장에서는 3만명 가까이 되는 시위자들이 성차별주의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매우 낮은 정책 지지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초 트위터에 "문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아주 낮은 정책 지지율 26%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업률은 거의 10%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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