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란 서부 국경 지대에서 6.3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TV의 보도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란-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일람 시(市)에서 북서쪽으로 114km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65km인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이란의 7개 주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및 쿠웨이트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의 타격을 입은 주 가운데 이란 서부에 위치한 케르만샤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르만샤주 주지사는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41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며 "그 중 80%는 현재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또 케르만샤주 안에서도 진원지와 가까운 사르폴 자합 마을에서만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르만샤주 몇몇 도시에는 지진으로 인한 공포 속에 주민들이 공원과 거리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또 지진으로 일부 건물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진으로 산사태와 전력이 나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정부 관계자는 피해 지역의 도로는 모두 개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기 공급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복구된 상태다.
한편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내무부 장관은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와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국영 쿠나(KUNA)통신도 쿠웨이트 몇몇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나 보고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단층대에 놓여 있는 지진 다발지역이다. 케르만샤주는 지난 11월에도 7.3 규모의 지진이 강타해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2003년에는 남동부의 케르만주에서 6.6 규모의 지진이 발생, 3만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 서부 지진 발생 지점 [사진=미국 지질조사국(USGS)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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