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바른미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외부 공식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5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 전 대표가 다시 정치 일선으로 돌아오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강연’이다. 그는 연말까지 대학 등을 돌며 릴레이 강연을 진행, 청년들에게 경제와 정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견해를 전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비대위 체제가 막바지에 이르고, 내년 2월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 지으며 빨라지고 있는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또 하나의 키플레이어가 돌아왔다는 말들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kilroy023@newspim.com |
유 전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 주최로 특강에서 ‘경제성장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이미 전날 강연정치의 시동을 걸었다. 28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경제학과 주최로 열리는 시장경제세미나에 참석,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또한 다음달 초 서울대에서도 강연할 예정이다.
전날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난 유 전 대표는 “학기말 강의 몇 번을 오래전 약속했다”며 “그동안 공개적 활동을 자제하다가 학기말에 몰려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정치활동 재개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직업이) 정치인인데 정치활동을 접은 적이 없다”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고민이 끝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자신의 캐리커처를 선물받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유 전 대표는 ‘기지개를 켰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기지개 킨 것은 아니고, 정치를 적극적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고민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느냐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강연에서는 주로 경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시장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경제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를 위해 정치권과 정부는 뭘 해야 할지, 문재인 정부는 뭘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는 물론이고 손학규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에도 불참할 정도로 극도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유 전 대표의 활동 재개가 보수 대통합 논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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