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KB국민은행이 '종이·프리젠테이션(PPT)·불통'을 없앤 이른바 '3無' 기업문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 52시간 시간제가 본격 도입되며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새로운 회의문화 구축을 위해 화상회의 기기를 보급하고 ‘일하는 방식 혁신’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본부부서와 지역영업그룹, 영업점을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동에 드는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회의를 위한 장소 섭외 및 제반 준비에 소모되는 과정을 제거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의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회의관리시스템’도 신설했다. 참석자는 회의관리시스템을 이용해 태블릿PC로 자료를 공유하고 종료 후에는 SMS 등을 이용해 즉각적인 피드백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회의 전반에서의 태블릿PC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자료 공유부터 전자결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이를 쓰지 않는(Paperless) 회의로 구현해냈다.
아울러 형식적인 회의를 폐지하고 참석자/배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생산적 회의문화 정착을 위한 다각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기업문화 혁신 바람은 회의문화에서 ‘보고문화’로 이어졌다.
지난 9월 KB국민은행은 ‘KB 일하는 방식 혁신(SMART KB)’의 주요과제로 보고문화를 선정하고, ‘보여주기식’의 형식적 보고로 인한 시간 낭비에 대해 혁신적 개선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회의 및 보고자리에서 흔히 사용되던 ‘PPT 보고서’ 대신 키워드 중심의 ‘Word 보고서’ 1~2장을 기본으로 정했다. 작성된 보고서는 태블릿PC 내 ‘전자보고 시스템’을 통해 제출하게 됐다.
또한 정례적으로 보고되는 건들은 시스템을 통해 작성 및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현해 업무 효율성을 꾀했다.
이 밖에 직원 각각이 파일로 가지고 있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보고서를 중앙 집중화하는 ‘콘텐츠관리시스템(KB Drive)’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직원 간 협업 기능을 활용해 문서 작성 및 검토 과정에서 발생하던 불편함을 없앴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회의/보고문화 혁신을 위해 ‘종이’, ‘PPT’, ‘불통’을 없앤 '3無'의 기본원칙을 수립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가 전행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과 맞물려 각 기업들이 기업문화 혁신에 목소리를 높이는 요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사항”이라며 “실제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고 정착돼 진정한 ‘SMART KB’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함께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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