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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친환경차] 국내 친환경차 10만대 시대…가솔린·디젤 시대 종언

기사등록 : 2018-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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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디젤車 시대' 종언…전세계 친환경차 보급 확대 '시동'
국내 친환경차 비중 2010년보다 10배 이상 늘어
미래 친환경차 시장 전기차·수소전기차 양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내년부터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친환경차를 의무적으로 10% 이상 생산 및 판매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2015년부터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19년부터 ZEV(Zero Emission Vehicle, 무공해 차량)의 비율 7%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오는 2025년부터 아예 현재의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하는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일본의 도요타도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차량(HV)이나 전기자동차(EV) 등 전기 구동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 세계가 '가솔린·디젤 시대'의 종언과 함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2017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 시장의 약 3.5%에서 2020년 5.1%, 2022년에는 약 8.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참고>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PHEV 포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늘어난 5만여 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77만대)의 7% 규모다.

2010년 8000대 수준이던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9만대 규모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사상 첫 친환경차 판매 1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폭스바겐의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의 수요가 줄고 친환경차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점점 많은 국가가 친환경차 목표치와 내연기관 퇴출 타임라인 설정으로 시그널과 확신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들은 각국 정부의 타임라인과 규제에 맞춰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대응 중"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관련법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종류로는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수소차) △천연가스자동차 또는 클린디젤 자동차 등이 있다. 그중 미래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차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현재 110만대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390만대, 2025년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등과 맞물려 전기차의 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 궁극의 친환경차는 '수소전기차'

현대차와 일본차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라는 난제가 있지만 배출청정도나 저탄소,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에서 가장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31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서울과 울산, 광주 등 15곳에 불과하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소 충전 인프라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가 수소전기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 친환경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상호 보완해 가며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정부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친환경차 시장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4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정부가 목표로 잡은 내년도 전기차 보급대수는 3만3000대다. 내년에 개인이 전기차 구매 시 지원받게 되는 보조금 규모는 100만~200만원가량 줄어들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량이 늘어나 시장 규모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에 대한 예산 역시 올해 185억원에서 내년 810억원으로 늘어난다. 그간 시장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은 수소차 시장 성장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올해 본예산에 따른 수소차 지원 대상은 승용차 130대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지원 대상이 승용차 2000대, 버스 30대로 확대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친환경차가 대세이고 미래 산업으로의 친환경차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양분되는 친환경차 시장이 점점 정착되고 있고, 내년부터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장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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