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 미국과 캐나다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독립 전시장 설립을 검토중이다.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은 제네시스 세단만 전시하는 전용 매장(프라이빗 쇼룸)이다. 현대차는 기존 매장과 차별화 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 공간을 국내에선 4개 운영 하고 있다.
제네시스 강남 전용 전시장.[사진=현대자동차] |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몬트리올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 전시장을 각각 1개씩 개장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미국에 처음 소개한 뒤에도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기존 현대차 전시장에서 ‘제네시스 공간’을 따로 만들어 판매해왔다.
캐나다에서는 쇼핑몰 등에 시승과 전시를 위한 2~3대의 차량을 비치, 공식적으로 제네시스 점포는 두지 않고 있다. 대신 현지 에이전시(영업직원)가 판매에서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이 영업직원에 연락하면 시승차를 가져가 시승을 도와주며 온라인 거래를 통한 구매절차를 진행하고 차량을 인도하는 식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수 백 억 원이 들어가는 초기투자비와 연간 운영비 등의 부담 때문에 해외에선 독립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투자비 등이 오히려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립 전시장을 개장하기로 한 것은 북미 자동차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이 가운데 고급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 세계 고급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4% 성장, 내년에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핵심 공략지인 북미 고급차 시장 규모는 2014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2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북미시장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포르쉐,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적인 판매 거점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힌다.
현대차는 독립 전시장에 G70, G80, G90 등을 전시하고 제네시스 전문 큐레이터를 배치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이번 독립 전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북미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 독립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수출하는 지역에는 독립 전시장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비중을 계속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제네시스 물량 확대와 제품군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러시아 등 해외 고급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현재 G70·G80·G90 등 3종에서 내년에 GV80을 추가, 4종으로 늘어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