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핵심인력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김성락 전 본부장에 이어 이번엔 '22억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화제가 된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까지 사표를 냈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투자공학부 차장이 최근 회사에 사표를 냈다. 현재 사표는 수리 중에 있다.
김연추 차장은 올해 상반기(1월~6월)에만 22억2998만원의 보수를 받아 오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ELS, ELW 등 파생결합증권 헤지 운용 등으로 수익을 올려 거액의 성과급을 받은 것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이 13억1135억원, 최고경영자(CEO) 유상호 사장은 20억2755만원을 받은 것으로 공시된 바 있다.
김 차장에 앞서 그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본부장도 회사를 떠났다. 김성락 전 본부장은 상반기 총 22억6000만원을 받아 증권업계 전체 연봉 1위를 기록했다.
김연추 차장과 김성락 전 본부장의 향후 거취는 미래에셋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합류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차장과 김 전 본부장의 미래에셋대우 이적설에 크게 놀라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이직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수차례 평판 조회도 오고갔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에 한국투자증권으로 평판 조회를 위해 연락이 몇 번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김 전 본부장이 옮기면서 자신의 팀원인 김 차장과 함께 이동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이직한 회사에서 얼마나 실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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