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특히 무역분쟁 관련 위험 요인은 1년 이내의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35%)를 지목했다.
<자료=한국은행> |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2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8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이어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누증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각 응답자들이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것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35%)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5%)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15%) △가계부채 누증(13%) 였다.
응답자들이 지적한 5개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해 빈도수 기준으로 봐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압도적으로 높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81%)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7%)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59%) △중국 금융·경제 불안(51%)의 순이었다.
<자료=한국은행> |
응답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는 1년이내 발생할 단기 리스크로 인식했다. 이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 및 가계부채 누증 등은 3년이내 발생할 중단기 리스크로 평가했다.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리스크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부동산시장 불안정, 가계부채 누증,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발생 가능성이 중간 정도로 인식됐다.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최고 순위로 언급됐다. 그 다음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네가지 리스크 요인 모두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주요 리스크 요인을 지난 5월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 보면 미중 무역분쟁심화 응답 비중이 상승(76%→81%)한 가운데, 가계부채 누증(74%→45%) 및 부동산시장 불안정(50%→41%) 은 응답비중이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1년 이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지난 상반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단기(1년 이내)를 기준으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높다' 응답 비중이 29%로 지난 5월 9%에서 상승했다. 반면 '낮다' 응답 비율은 56%에서 27%로 하락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