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옥션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 150회 미술품 경매'를 오는 13일 개최한다. 총 89점, 약 330억원 규모의 진귀한 작품들이 경매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20주년 기념 경매인만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들의 수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섭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유화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김환기의 1950년대 정물화 '실내' 등의 작품을 공개한다. 조각 작품으로는 권진규의 '말'도 볼 수 있다. 또한 도상봉,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시기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중섭,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oil on paper, 49.7×32.3cm, 1954, signed on the lower right, 추정가 별도 문의 |
고미술품도 다양한 작품이 출품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1910년 3월 옥중에서 쓴 글씨와 함께 손도장이 찍힌 유묵과 추사 김정희가 북경에 머물렀을 당시 청나라 학자, 문인들과 나눈 필담과 시고 등을 엮은 필담첩 등이 경매장을 찾는다. 이 외에 '요지연도'와 '청자편병'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미술품 외에도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이 국내 최초로 미술 경매 시장에서 선보인다. 경매 출품작인 '팰머스 1692'는 1692년에 제작됐으며 보통 바이올린보다 좀 더 사이즈가 긴 '롱 패턴'형이다.
특히 이 작품은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스트라디바리 중 소장 이력과 문헌 등이 잘 정리된 악기 중 하나로 70억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팰머스1692'는 1843년 소유주였던 조지 헨리보스카웬 백작 이름을 따라 팰머스라 불리며, 최근 그리스 연주자 레오니다스카바코스가 연주했다.
경매에 나오는 출품작은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전시되며 경매 응찰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미술품 경매는 오는 13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며 단 경매 응찰은 사전에 정회원으로 등록된 회원만 가능하다. 이번 경매 프리뷰 전시 기간에는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가 들려주는 작품 설명회가 전시 기간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는 선착순이며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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