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야3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범여권으로 분류돼 온 민주평화당은 5일 향후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의 공동처리가 무산될 경우 “더 이상의 협치는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시민단체 연합 ‘정치개혁공동행동’과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전국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 개혁’, ‘대통령은 공약이행 민주당은 당론이행’등의 손팻말을 들고 정부여당의 결단을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야3당 농성 지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05 yooksa@newspim.com |
이날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일각에선 오는 7일 민주당이 한국당에 밀실 합의 예산 몇 조를 퍼주고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며 “사실상 거대양당의 날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중앙선관위원회가 독일식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했을 때 환호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당론을 부정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다 신발을 바꿔 신거나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부여당이 야3당을 배제한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적폐연대 길로 가면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며 “협치 파탄, 협치 종식을 선언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총리, 대법원장 인준 등에 앞장섰고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협조했던 시대는 그 길로 끝”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 호소한다. 국회를 없앨 수는 없다”며 “그렇다면 이 국회를 국민들의 것으로 바꿔 쓰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총선에 반영되지 않은 52%의 사표(死票)를 국회 의석에 반영하는 일, 이게 민생을 지키는 일”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정당이 힘을 합쳐 반드시 연내에 그 선물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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