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한샘이 2019년을 '대도약의 해'로 준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부를 중심으로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각오다.
5일 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71%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한샘은 주택거래량 감소를 꼽았다.
[사진=한샘] |
주택거래량 감소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자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16년 한샘은 기존 리모델링 사업부 '한샘ik'를 '한샘 리하우스'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샘 리하우스'는 부엌뿐 아니라 욕실·바닥재까지 집 전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종합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다.
한샘 리하우스는 출시 이후 지난 2016년 매출 3623억원, 2017년 매출 4112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샘은 오는 2019년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리하우스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국 80여 개 리모델링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했고, 오는 2020년까지는 대리점을 5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의 배경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국내의 노후주택 시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지은 지 20년 이상 경과한 주택은 763만호에 달하며, 이로 인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4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
가구업계 2위로 분류된 현대리바트도 모그룹인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면서 한샘과의 두 번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건축자재·인테리어와 가구·소품이 합쳐진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도 한샘은 차분히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응 지침'을 세웠고, 문제가 생길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철저한 내부 단속과 함께 2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양하 회장을 중심으로 가구업계 1위의 내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주택거래 감소라는 현재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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