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해외 유명 투자은행(IB)들은 내년 미국 증시가 계속 위를 향하겠지만, 올해보다는 상승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IB들의 시장 전망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세 둔화와 경기 부양 효과 축소로 미 증시를 부풀릴 바람이 다소 빠질 것으로 진단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미 증시 불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S&P500지수의 경우 내년 말이면 2850에서 3000수준까지 5%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식보다는 현금이 더 강력한 자산이라면서, 주식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티로우프라이스는 시장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력해 강세장 전망을 유지해도 될 것이라면서, 다만 지난 10월 무역 이슈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정책 긴축이 갑작스러운 조정을 불러왔듯이 내년에도 헤드라인 이슈에 따라 시장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 리네한 티로우프라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 가속, 높은 소비자 및 기업 신뢰도, 강력한 실적 성장세, 선거 주기, 혁신 확산 등이 단기적으로 불마켓에 보탬에 되고 있다”면서 다만 시장 줄다리기가 예상돼 종목 선정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에도 증시 흐름이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시장 변수는 올해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실망스러운 실적 성장세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연준 등이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모간은 S&P500지수가 2400~3000 범위 안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피델리티는 정치나 무역 이슈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겠지만 결국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증시 최대 위협은 부채이며, 첫 신용 사이클을 지나게 될 중국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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