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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체포, 대이란 제재 회피 목적 국제금용망 이용탓

기사등록 : 2018-12-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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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국제금융망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으로 멍완저우(孟晩舟·46)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당국이 늦어도 2016년부터 화웨이의 대이란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해왔으며,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비롯한 불법 거래를 위해 HSBC홀딩스를 이용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멍 CFO는 지난 1일 대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로 벤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체포했다. 멍 CFO는 미국으로 송환돼 보석 심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계좌의 수상한 거래는 미 연방의 HSBC 내부감시인이 포착했다. HSBC를 모니터링해온 정부 요원이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미심쩍은 거래 흔적을 발견해 뉴욕동부지검에 알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HSBC는 2012년 대이란 제재조치 및 돈세탁 관련법 위반 혐의 등으로 19억2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고, 뉴욕동부지검과 기소 유예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HSBC는 기소 합의 조건으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HSBC가 미 당국에 협력하면서도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조치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HSB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의 논평요청을 거부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HSBC가 직접적인 수사 대상은 아니다.

화웨이는 멍 CFO의 체포 혐의에 관한 정보를 거의 받지 못했으며 “멍 CFO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동부지검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화웨이 CFO의 체포 소식에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휴전 모드에 들어간 미중 무역전쟁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지면서다. 멍 CF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진 날 체포됐다.

로이터 보도가 나온 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HSBC 주가는 장중 한 때 6%까지 밀렸다. 이후 HSBC는 전일 종가대비 3.62% 내린 41.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멍완저우 CFO는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 부이사장이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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