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누구보다 반도체 기술을 이해하고, 누구보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리더."
SK하이닉스를 새로 이끌 이석희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반도체 장비 업계의 평가다. 관련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혁신기술 중심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이석희 사업총괄(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택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
실제로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내에서 누구보다 반도체 기술에 해박한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과거 세계 최대의 종합반도체 회사인 인텔에 재직할 당시 최고 기술자에게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전문성만큼 글로벌 감각을 지닌 경영 리더라는 평가도 받는다. 앞서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 산하 국제전자장치회의(IEDM) 기술 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역임하는 등 반도체 전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앞으로 SK하이닉스가 혁신 기술에 기반한 초격차 전략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론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초격차 전략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내부의 기대감 역시 크다.
SK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D램 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고루 거치며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아온 만큼 우선은 현실(수익)에 맞는 메모리 육성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산업이 융복합함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생태계 조성도 중요해 이 시장이 생태계 마련에 주력하는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사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 2018'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사업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세공정화에 따른 기술적인 도전과 이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성에 대한 도전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태계가 함께 개방형 협업을 해야 한다"며 "이는 SK하이닉스 혼자서 할 수 없고, 반도체 장비, 소재 업체들과 협업을 했을 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통해 혁신 기술이 곧 대량 양산으로 이어지도록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0년 인테롤 옮겨 2010년까지 근무했다. 2013년 다시 SK하이닉스 미래기술원 원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D램 개발사업부문장, 2016년 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SK하이닉스의 경영자 승진 코스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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