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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러 접촉’ 트럼프 측근만 14명…“접촉 횟수·성격 이례적”

기사등록 : 2018-12-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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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 기간동안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 접촉 규모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대선 유세기간 및 대통령직 인수기간 동안 러시아와 접촉으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지금까지 최소 14명.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러시아 주재 미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접촉 규모나 성격 모두 기이하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아직 구체적인 공모 사례를 밝혀내진 못했으나, 의심스러운 교류 정황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뮬러 특검팀은 지난해 5월부터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주 법원에서 이 같은 교류 정황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점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에 사인을 주는 정황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7월 러시아에 협조를 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위키리크스(WikiLeaks·정부나 기업의 불법행위, 비리 고발 사이트)가 민주당 지도부 이메일 폭로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나온 직후였다. 트럼프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개인 계정에서 삭제된 이메일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내 말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이메일 3만건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WP가 입수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발언이 나온 날, 클린턴 개인 사무실 서버에 침투하기 위한 러시아의 첫 시도가 있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러시아 공모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틀 후, 세르게이 라브코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측근들이 대선 전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그들 모두라고 말하진 않겠으나, 거의 모든 이들이 러시아 측과의 접촉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즉각 부인했다. 호프 힉스 전 수석 대변인은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선거 기간 동안 어떤 해외 정부와도 접촉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 후 “나는 러시아와 아무 관련이 없다. 내가 아는 한 누구도 관련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거짓이었다는 점이 이제 분명해졌다고 WP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 트럼프를 비롯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트럼프 캠프 대선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코이클 코언 전 개인 변호사, 로저 스톤 전 고문 등 최측근 인사들 모두 러시아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러시아 출신 브로커인 펠릭스 세이터와 트럼프 캠프 대선본부 외교정책 자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카터 페이지 J.D.고든의 스캔들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또 대선부본부장이었던 릭 게이츠,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카푸토 전 보좌관도 특검 수사망에 올랐다. 

트레버 포터 전 연방선거위원회 의장은 이 같은 일은 “이전에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해외 정부와 접촉한 적이 있어도 오로지 정책 문제와 관련한 일이었다. 개인 사업이나 선거와 관련해 대선 후보가 해외 정부와 접촉한 일은 전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WP는 지난해 러시아와 교류한 트럼프 진영 인사가 최소 9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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