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외교통’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핵 리스트 신고 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 서울 답방을 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의 종속 변수로 보기 때문에, 북핵 리스트 신고 후 전개될 북미 교착상태를 타계하기 위한 수단으로 답방을 추진하는 ‘타임 테이블’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와 복수의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답방 날짜가 보도되는 시점에도 연내에는 오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후 삼지연 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2018.09.20 |
윤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북미관계가 우선이고 남북관계는 종속변수이기 때문에, 북미관계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이용하려는 것이 답방”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연내 답방은)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애원하는 정상회담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이어 “김정은은 평양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라고 명시했지, '연내'라고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그 것을 문 대통령은 '연내 답방'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정은은 남한 와서 얻는 것보다 북미에서 얻는 게 많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19 평양정상회담 이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김정은 입장에서 북미관계가 더 중요하다. 남북관계는 공을 들이지 않아도 따라오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핵 리스트 신고, 북미 관계 교착, 김정은 서울 답방 순으로 비핵화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핵 문제에 있어 북미 간 교착상태에 빠질 때 돌파구로 남북관계를 생각하는데, 현재는 교착상태가 아니다. 북미 관계에서 아직 패를 열지 않았다”며 “북핵 리스트 신고 이후 북미 관계는 교착이 된다. 그럴 때 쓸 카드로 답방을 꺼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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