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2조6000억원대 자금 수혈을 받아 실탄을 채운 쿠팡이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를 구축, 물류 강화에 나섰다. 유통 공룡들이 대거 온라인 쇼핑 사업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내년 이커머스 물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고양시 덕양구에 초대형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해당 부지는 약 4만평(13만2231㎡)규모로 상품 적재 및 집하 기능부터 포장, 출하,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풀필먼트 센터로 구축된다.
현재 쿠팡은 전국 10여개 물류센터(약 36만평 규모)를 운영하고 있으며 당일/익일 배송 가능한 직매입 상품만 약 500만종을 보유하고 있다.
◆ 이커머스 경쟁력 핵심은 '배송'
쿠팡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 운영 중인 모든 물류센터는 풀필먼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양 신축 부지에 설립 예정인 물류센터 개장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향후 1년 내 물류센터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물류센터 전점을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유일하게 유통·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업체다.
쿠팡맨과 로켓배송[사진=쿠팡] |
이커머스 사업에서 배송부문은 소비자 만족도와 직결되는 만큼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2일 내 무료 배송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면서 미국 내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사례로 꼽힌다. 아마존은 최근 더 빠른 배송을 위해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고 일반인을 모집해 활용하는 아마존 플렉스, 드론 배송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유통 공룡과 '한판' 벌인다
이에 후발주자로 이커머스 업계에 뛰어든 신세계, 롯데 역시 직매입 배송을 늘리기 위해 물류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0월 신세계가 1조원의 해외투자금을 유치하고 자체 자금 7천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온라인 전용센터인 ‘네오(NE.O)’1호점과 2호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 하반기 3호점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를 합병해 물류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과 함께 자동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첨단 기술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명주 미래에셋 연구원은 “쿠팡이 신축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 신선식품 직매입을 지속 확대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내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온라인 시장 내 경쟁을 하는 모든 온라인 커머스 업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