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0일 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후 양국 무역대표가 새 무역협상의 첫 발을 내디뎠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및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미국 시간으로는 10일 저녁, 중국 시간으로는 11일 오전에 3자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들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수입하고 근본적인 중국 경제 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관료들은 중국이 선의의 표시로 미국산 대두 수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한 휴전의 일환으로 중국 관료들이 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 내용 수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이 지적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의 중심에 ‘중국제조 2025’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짧은 성명을 통해 류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 및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3자 전화 통화는 “다음 단계의 경제 및 무역 협의 작업을 위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류 부총리가 내년 초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일단 새 무역 협상의 첫 발을 내디딘 만큼,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와 무역 협상을 별개로 다룬다는 입장을 신호한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한편 이전에는 류 부총리가 므누신 장관과 직접 협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무역협상 대표로 지목하고 지난 1일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도중 시 주석에게도 이러한 의향을 전달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전화 통화에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모두 참여한 만큼 재무부가 무역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