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와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기록했던 연초래 최고치 2만4245.76엔에서 12% 이상 빠지며, 3월 말 기록했던 연초래 최저치 경신도 시야에 들어왔다.
11일 닛케이주가는 전일비 71.48엔(0.34%) 내린 2만1148.02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토픽스(TOPIX)도 14.50포인트(0.91%) 하락한 1575.31로 마감하며 연초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1년간 닛케이주가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닛케이주가는 10월 초 약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 탄력이 붙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후 미국 증시 급락을 배경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미·중 무역마찰 우려와 경기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마에가와 쇼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몇 주 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계속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어떤 것에 희망을 품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바긴 에셋매니지먼트의 오쿠무라 요시히로 매니저도 “미·중 무역전쟁 휴전이란 약효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졌다”며 “이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금융, 자동차, 반도체 등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지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11일에도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3대 메가뱅크의 주가가 일제히 1~2% 내렸고, 닛산자동차도 3% 이상 하락했다.
오카산(岡三) 증권의 오가와 요시노리 선임 전략가는 “시장이 우려하는 무역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는 미중 무역전쟁을 추이하면서 닛케이주가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주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연말 종가가 전년 말 종가를 상회했다. 하지만 11일 종가는 지난해 말 종가(2만2764.94엔)보다 1600엔 이상 낮은 수준이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올해 닛케이주가는 7년 만에 연말 주가가 전년 말 주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증권거래소 밖에 있는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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