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아 12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과 전화통화로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안보와 무역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와 관련한 법무부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기로 결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함께 캐나다 법원이 멍 CFO의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가까이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2% 급등했다. 상하이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0.2% 올랐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0.4~0.8% 오르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5% 상승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다만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망감을 맛 본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협상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ING는 “화웨이 사태는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은 기술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플랭크 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낮추기로 했지만, 당초에 관세율이 그렇게 높아진 것은 미국의 관세공격에 대한 보복조치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이번 주 중국의 해킹과 산업스파이 활동을 가리키는 세부적인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어서 또 한 차례의 폭풍이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실시될 것이란 우려에 간밤 파운드가 20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렸으나, 메이 총리가 이번 투표를 무사히 통과해 오히려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강경파가 고립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파운드가 회복하고 있다.
다만 불신임 투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 파운드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또한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강경파 총리로 대체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12일(현지시간) 오후에 실시된다.
이날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시장이 내주 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대폭 감소하고 리비아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져 반등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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