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초당파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30명이 오늘(13일) 서울에 방문한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매년 말 진행되던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를 위한 방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돼있다.
통신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등 양국 간 대립이 강해지고 있다"며 "양국 간 가교역할을 자임하던 일한의원연맹의 존재의의를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12월 11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총회 후 한국 측 국회의원이 아베 신조(安倍晋三·좌측에서 4번째) 일본 총리와 기념사진 촬영을 가지는 모습.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우측에서 3번째) 일한의원연맹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정부 간의 사이가 불편해져도 문제해결의 길을 찾는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를 방문한 뒤 이번 서울 방문의 의의를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 한국방문단은 누카가 회장을 비롯해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소속 의원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방문단은 합동총회와 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통해, 징용 배상 판결과 재단 해산은 "국가와 국가의 약속에 반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일한의원연맹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나 고(故) 이토 소이치로(伊藤宗一郎) 전 중의원 의장 등 중진의원이 회장을 맡아왔다. 한국의 한일의원연맹과도 매년 상호 방문하며 각국 정상과도 면담을 갖는다. 의원연맹 측은 "정부가 대립해도 양국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정부 간 외교를 측면지원해왔다.
다만 역사 인식과 관련한 한일 정부 간 대립은 과거에 없을 정도로 첨예한 상황이며, 국민 감정도 악화일로다. 아베 총리는 통상적으로 합동총회에 보내던 축사를 이번엔 보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아베 1강'이라고 불리는 일본 정치 상황에서 일한의원연맹의 발언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도, 의원연맹의 존재의의를 의문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이미 의원 대 의원 레벨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한국방문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아베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일본 국회의원도 지지통신 취재에 "(의원연맹의) 한국 방문은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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