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상원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예멘 내전 연합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상원은 찬성 56표, 반대 41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말 까슈끄지 살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0월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책임론을 두고 백악관과 의회 간 이견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우디 왕실을 계속해서 두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상원이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고 예멘 개입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은 이례적인 움직임이라면서,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상당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상원은 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을 묻는 결의안도 승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왕세자를 지지한다면서, 사우디 내에서 그의 권력은 매우 굳건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에서 배심을 받는다면 30분도 안 돼 유죄 평결을 받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면서 “그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으며, 그 과정을 모니터하는 등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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