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불신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 지도부는 국경 문제 안전장치 관련 합의에 대해 EU의 법적, 정치적 확약이 필요하다는 메이 총리에게 재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의 요구는 세바스찬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지지를 받았지만 프랑스와 스웨덴, 스페인, 벨기에 대표가 모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 유럽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메이 총리가 정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묻기 전에 영국이 뭘 원하는지를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EU는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한 메이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신속히 아일랜드 국경 논란을 피할 수 있도록 영국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 측은 당초 올해 안으로 처리하려 했던 의회 승인 투표를 내년으로 연기, 1월 21일 이전에는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융커 위원장은 오는 19일 ‘노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 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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