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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베팅한 투자자들 '된서리' 2조달러 손실

기사등록 : 2018-12-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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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해 중국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무려 2조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마찰이 실물경기를 강타한 데다 게임과 교육 및 제약 부문의 규제 강화 등 국내 악재 역시 주식시장을 강타한 결과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CSI3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이 올들어 일제히 1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최근 경제 지표 악화는 하강 기류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 증시가 고점에서 20% 이상 폭락하며 베어마켓에 빠져든 가운데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30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의 10개 업종 지수가 일제히 10% 이상 하락했다.

주요 섹터 전반에 걸친 공격적인 매도와 도미노 주가 폭락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특히 통신과 IT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제재로 ZTE 주가가 폭락하면서 관련 섹터로 충격이 확산됐고,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이 IT 주요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재 섹터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에 미국 소비가 저항력을 보인 데 반해 중국의 내수 경기는 마비 증세를 보였다.

무역 마찰 이외에 소비자들의 ‘돈줄’로 자리잡았던 개인간 금융거래 P2P 여신 플랫폼의 붕괴도 자동차부터 세탁기, 주류까지 소매업계 전반에 걸쳐 한파를 일으켰다. 중국 증시의 필수 소비재 섹터는 1월 고점 대비 34% 급락했다.

그 밖에 제약과 교육, 게임 부문의 정부 규제 강화는 해당 종목에 대한 ‘팔자’를 부추겼고, 일부 종목은 60%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문제는 반전 신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는 이날 글로벌 주요국 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세계2위 경제국의 경기 하강 조짐이 날로 뚜렷해지자고 있어 투자 심리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11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해 전월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5.9%에 미달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이 3.2% 후퇴했고, 화학 소재 섹터 역시 성장 폭이 10월 4.4%에서 1.9%로 대폭 위축됐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역시 8.1% 상승해 10월 8.6%에서 하락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솽 딩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하강 기류는 종료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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