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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무장관 "트럼프-에르도안, 성직자 귄렌 송환 논의"

기사등록 : 2018-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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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터키와 미국이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는 터키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경제전문 매체 CNBC에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로 도하에서 열린 도하포럼에 참석한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CNBC에 "지난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구체적인 과정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귈렌의 송환을 미국에 요청한지) 거의 3년이나 됐다"고 말했다.

한 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이었던 펫훌라흐 귈렌은 2016년 실패로 돌아간 터키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귈렌은 쿠데타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약 20년전 미국 망명 길에 오른 뒤 자진해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터키는 지속적으로 미국 측에 귈렌의 송환을 요청해왔다.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피살당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터키에 귈렌 송환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터키 당국은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판단, 사우디에 대한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지역 핵심 동맹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옹호해왔다. 즉 사우디에 대한 에르도안 정부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터키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귈렌 송환 요청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에 귈렌의 송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 사상가 펫훌라흐 귈렌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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