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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통화 무료'SKT "매출감소 불사...해외여행객 잡는다"

기사등록 : 2018-12-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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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해외 음성로밍통화 무료 서비스 시작
168개국서 이용...데이터 요금제 가입하면 별도 가입절차 없이 이용
SKT "타사 및 현지 유심·포켓와이파이 고객 끌어올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 해외 출장으로 미국에서 5일간 머무르게 된 A씨. 업무 차 현지에서 국내 본사와 40분 가량의 전화통화를 매일 반복했다. 5일 뒤 귀국해서 A씨가 확인한 요금 명세서에 부과된 요금은 3만3000원.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비롯해 각 앱을 사용하려면 기본으로 가입해야하는 데이터로밍 요금제'의 기본요금만 부과된 것이다. SK텔레콤의 '로밍통화 무료' 서비스 덕분이다. 미국에서 5일간 매일 40분씩 통화한 로밍요금 11만39000원을 아낀 셈이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해외 로밍통화 무료' 서비스로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데이터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국내에서 걸고 받는 모든 로밍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통화량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도 감내한다는 태세다. 이를 통해 그동안 현지에서 구매한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로 여행지에서 무선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여행객들을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의 로밍 서비스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김남호 MNO 사업지원그룹 로밍사업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로밍 혁신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SK텔레콤 가입자들은 해외에서 음성로밍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참석한 김남호 MNO 사업지원그룹 로밍사업팀장은 이 서비스에 대해 "최근 카톡 전화(보이스톡) 등의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해외 음성 통화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존재한다"면서 "타사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어왔던 이용자들에게 앞으로 로밍 통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로밍 통화를 전량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 구조탓에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매출 감소폭 역시 커지는 구조다. SK텔레콤측은 이같은 매출 감소를 불사하고서라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제공, 장기적으로 해외 유심·포켓 와이파이 이용자들과 타사 가입자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T전화 사용자(무료 로밍통화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매출 감소분이 늘어나는 구조"라면서도 "이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타사 서비스 이용 고객을 끌어들인다면 로밍 요금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다. 현지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통해 여행 중 무선서비스를 이용해왔던 고객들 역시 우리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로밍 영상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 팀장은 "언제가 될지는 미정이지만, 콜라(T전화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파격 서비스는 해외 데이터 망과 국내 음성 망을 연동하는 기술 방식을 통해 구현할 수 있었다. 해외 로밍은 해외망(현지 국가망), 국제망(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지는데, 이 중 해외망과 국제망에 mVoIP 방식을 도입해 현지 내에서의 음성 통화를 데이터 통화 방식으로 전환시켰다.

로밍 무료 서비스 시행 전 후 요금 비교 [자료=SK텔레콤]

한편,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서비스는 가입자가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로밍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T전화'를 이용해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전 세계 168개국에서 각국 대상 데이터로밍 요금제만 가입하면 음성통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를 수신하는 것 모두 무료다. 통화 상대방이 타 통신사 가입자라도 무료다.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데이터로밍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이용량에서 차감되지 않는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내년에도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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