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과잉 공급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원유시장은 장중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2달러(2.6%) 내린 49.8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67센트(1.1%) 하락한 59.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전 세계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과 함께 과잉 공급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에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6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에 불이 붙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쿠싱 수치는 생각보다 컸고 이것은 공급이 많고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가리킨다”면서 “시장은 여전히 그것에 대해 초조해한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이 세계 원유 재고를 줄이기에 충분할지에 의구심을 갖는다.
시장에서는 원유가 쉽게 강세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순매수 포지션은 10만 계약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OPEC+의 감산 기대로 브렌트유 매수 포지션은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는 OPEC+의 감산이 2019년 초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배럴당 60달러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도 원유 시장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 거래일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조정 국면에서 마감하면서 투자 심리는 살아나지 못했다. 이날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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