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협력 사업의 포괄적 논의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린다.
외교부는 18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방한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및 워킹그룹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며 "또한 남북관계 등 북핵, 북한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20일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먼저 진행한 후,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워킹그룹 회의를 21일 열 전망이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를 만나 악수하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교부 당국자는 "통상 수석대표 회의를 가진 후 만찬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을 보면 워킹그룹 회의는 2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미 간 워킹그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출범하면서 첫 회의를 개최했고, 이번에 한 달 만에 두 번째 대면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참고로 한미는 지난 7일에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워킹그룹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번 2차 협의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핵협상을 ‘추동’할 한미 간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로 예정됐다 북측의 요구로 개최 하루 전 돌연 연기된 북미고위급회담을 두고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측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맞춰 현 단계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 카드'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자신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에 걸맞은 미국의 '화답조치'가 이뤄지지 않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화답조치로 종전선언 또는 대북제재 완화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밖에 오는 26일로 예정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착공식의 경우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행사를 위해 북측에 올라가는 물자들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미국과의 사전 협의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같은 인도주의적 사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상상봉을 위해서는 앞서 참여정부 시기인 2005~2007년 사용된 화상상봉 시스템의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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