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의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을 두고 한국당 친박계·잔류파 김태흠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18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김태흠의 독백’이라는 이름으로 “이학재 의원의 복당을 바라보면서 서글픔과 정치적 회한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복당과정에서 밝힌 대로 과연 보수통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살 길을 찾기 위해서일까?”라며 이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 때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의 측근이었는데..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의 모습과 발언이 오버랩되면서 머리를 짓누른다”며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아 있던 사람은 잘리고 침 뱉고 집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라며 친박계 일원이었던 이 의원의 행태를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회의에서 의원들이 발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06.28 kilroy023@newspim.com |
김태흠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당 비대위가 발표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내가 속이 좁은 협량의 정치인일까? 정치가 다 이런 것인가? 내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정치인일까?”라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하루다. 오늘도 마음의 혼란 속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고 혼잣말을 빌어 뼈 있는 발언을 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보수대통합의 이름 아래 포용의 자세를 보이자며 이학재 의원의 복당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때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만큼 남다른 회환이다 보니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줄 안다. 이 의원은 한 때 우리와 떨어져 다른 길을 갔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서로 다른 길에서 같은 목표로 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위로했다.
윤 의원은 이어 “복당을 계기로 ‘반문연대’의 단일대오에 합류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 내는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며 “지금은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할 때다. 과거에 얽매여 시시비비만 가린다면 한국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또 한 번의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고, 미래로 단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좀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가치 아래 모든 것을 관대하게 포용해야 한다. 정권을 좌파에 내주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대북폭주로 대한민국 체제가 붕괴위기에 처했는데 이 보다 더한 명분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