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은 영국이 EU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미니 협상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못 박으며, 영국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가결을 압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관료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마감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합의안을 가결하지 않으면 ‘체계적 노딜 브렉시트’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EU는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일방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며, 영국이 호혜적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에만 최소한의 긴급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험난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각에서 친(親) 브렉시트 각료들이 ‘체계적 노딜 브렉시트’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선데이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시에도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노딜’이므로 재앙에 가까운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이 더욱 우세하다. 메이 총리의 내각은 18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긴급계획을 논의한다.
EU 또한 항공 운항, 금융 서비스, 세관, 도로 운행 허가, 기후 정책, 시민권, 가축 및 동물 수출입, 개인정보 등 8개 부문에서 노딜 브렉시트 시 대책안을 준비 중이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이러한 긴급대책은 2019년 말까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긴급대책안은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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