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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올해 해외 부동산 대세는 '유럽'...브렉시트 여파 저평가 부각

기사등록 : 2018-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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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로 부동산 가격 내린 영국...올해 투자 7건
"유럽에 저평가 부동산 여전...내년도 투자 열기 지속" 관측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9일 오후 2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주로 유럽지역으로 집중됐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위주 투자가 이어졌고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유럽 부동산 직접 투자 건수는 15건(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을 제외한 자기자본 상위 10개사 증권사 중 공개 가능한 투자내역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국이 7건으로 유럽내 상당부분 투자가 이뤄졌다.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12건) 부동산 투자도 두드러졌다.   

영국은 올해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 국가 중 하나였다. 지난달 KB증권은 영국 런던 샤츠버리 에비뉴 빌딩에 90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런던 캐논그린 빌딩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3월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에 각각 9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은 런던 70마크레인 빌딩에 3000억원을 투자, 올해 영국내 가장 큰 투자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무엇보다 영국 부동산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됐고 국내사들의 매물 찾기가 이어졌기 때문. IB업계 관계자는 “영국 런던은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 불안으로 부동산이 가격이 내려 다른 유럽 국가의 부동산 보다 수익률 1% 더 나왔다”며 “파운드화 약세로 환 헤지에서 유리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초 약 1700원에 달하던 파운드화는 올해 12월 기준 약 1426원까지 하락했다.

미국 투자 집행 건수는 9건으로 개별 국가 중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미래에셋대우의 1060억원 규모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엔 한국투자증권이 산호세 이베이 노스캠퍼스(1400억원)와 필라델피아 GSK 미국본사(1500억원)에, 9월엔 대신증권이 뉴욕 맨하탄 378 웨스트 엔드 애비뉴 빌딩(569억원), 뉴욕 맨하탄 400 매디슨 애비뉴 빌딩(658억원)에 투자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IB로의 수익 다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처럼 연간 목표수익률 5~7%대의 안정적 투자처 찾기 어렵다는 게 IB업계 공통된 반응이다.

다만 영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각은 긍정론과 신중론이 양립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내년에도 영국이 해외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얼마전까지 국내 증권사와 펀드가 천억원 단위의 해외 빌딩을 사는 걸 의아해 했는데 영국에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며 "해외에는 한국 연기금·공제회·보험사처럼 대규모 자금을 한번에 지불할 기관 투자자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1000억원 이하 빌딩은 영국 내에서 투자자 모집이 가능하지만 1000억원이 넘는 빌딩 거래에선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컨소시엄만한 곳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기관들은 하반기 영국 부동산이 고점이라는 판단에 추가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아직 유럽에 저평가 부동산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년에는 영국 주변국으로 투자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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