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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거제 학교폭력 국민청원글 진실은?…어른들 싸움으로 번진 '기절놀이'

기사등록 : 201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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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잔혹한 놀이를 둘러싼 소년범죄의 양상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8월 경남 거제의 한 작은 분식집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두 남학생을 무릎 꿇려놓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무런 저항 없이 여주인에게 맞고만 있었다는 학생들, 그 현장엔 두 남학생의 부모들도 함께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여주인에게 맞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부모들은, 얼마 뒤 주인 아주머니를 폭행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른다. 폭행을 말리지도 않았던 부모들은 왜 뒤늦게 여주인을 고발했을까. 그리고 주인아주머니는 왜 남학생들을 때렸던 것일까. 평범해 보이는 분식집, 그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절놀이(?)’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분식집 여주인은 국민청원에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며, 가해자들이 합리적인 처벌을 받길 바란다는 글을 올린다. 이 글은 피해학생의 학교폭력 내용을 상세히 묘사해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특히 아들이 가해학생들로부터 여러 번 목조르기를 당해 의식을 잃는 기절 상태를 경험했다고 한다. 분식점 주인 아주머니의 아들인 기호(가명) 군은 친구들의 폭행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괴로웠다고 제작진에게 토로했다..

[사진=SBS]

정기호(가명) 군은 "(기절했다가) 딱 깨어났을 때 애들이 웃고 저보고 발작하는 거 봤냐고 그때 효상이(가명)가 저보고 이랬었어요. ‘이 새끼 눈 뒤집히는 거 봤냐’"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그의 가족들은 기호 가족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국민청원의 내용은 물론 모든 피해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자신들이 오히려 더 할 말이 많다며 취재진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응한 상대측 학생들과 가족들은, 단 한번도 기호를 기절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해학생 최선민(가명)은 "그렇게 하다가 제가 힘을 줬는데 그때 기호(가명)가 이렇게 숨을 못 쉬니까 친 거잖아요. 기호는 제 손을 쳤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놓아줬어요. 그러니까 기절 안 했죠"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해학생 김효상(가명)도 "전혀 막 쓰러지거나 정신을 잃거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장난이었다는 친구들과 죽음의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는 기호(가명)군. 국민청원의 내용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폭력과 우정 사이

폭행을 당했다는 현장 주변을 끈질기게 탐문하던 취재진은 아이들이 문제의 ‘기절놀이’를 하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할 수 있었다. 양쪽의 주장으로만 들었던 현장을 직접 보게 된 취재진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제는 어른의 싸움이 되어버린 ‘거제 학교폭력 국민청원글’에 대한 진실과, 친밀함과 폭력성이 혼재돼 있는 10대 소년범죄의 양상을 파헤쳐본다. 오는 22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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