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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남녀 사용설명서"…완성형으로 돌아온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기사등록 : 2018-12-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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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 우미화 성기윤 성열석 등 출연
내년 2월10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우리는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완성형으로 돌아왔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 장면 [사진=스토리피]

다섯 번째 시즌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황재헌 연출은 21일 오후 예그린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그동안 공연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왔다면, 이번에는 프레임화가 돼 연출도, 배우도, 모두가 달라져도 관객과 계속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역사, 행복 등 토론의 이야기부터, 이들이 함께 보내온 지난 시간들과 복잡한 관계들이 겹치면서 두 남녀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위트있고 진중하게 풀어냈다.

황 연출은 "극 중에서는 특별한 설정과 특별한 관계의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내용을 보면 보편타당함이 있다. 공연을 보고 나면 누구에게나 스스로의 마음에 말을 걸게 될 것"이라며 "보편타당함을 위해 캐릭터와 관계의 특별함을 위해 날카로움을 더하고자 했다. 특수한 인물, 상황이지만 그 안의 보편타당한 정서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고, 덕분에 캐릭터다 더 선명해지고 뾰족해지면서 오히려 듣기 좋은 화음이 탄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 장면 [사진=스토리피]

은퇴한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 역은 윤유선과 우미화가 맡는다. 윤유선은 2017년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옥'으로 합류했다. 연극뿐만 아니라 최근 드라마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우미화는 새로 작품에 합류했다.

윤유선은 "작년에는 너무 오랫만에 연극을 했고, 방백이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에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스스로 '연옥'이 조금 더 편해졌다. 다시 하니까 '연옥'의 새로운 고민, 마음가짐, '정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번에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미화는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오래된 작품이고 황재헌 연출이 만든 구성과 틀이 있는데 그 안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다른 색깔로 그려낼 수 있게 많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즐겁게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연옥'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하는 저명한 역사 학자 '정민' 역은 성기윤과 성열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성기윤은 201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참여하며, 성열석은 2012년 초연 당시 젊은 시절 정민인 '남자' 역에서 '정민' 역으로 돌와왔다.

성기윤은 "작년보다 스스로 '정민'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너무 오랫만에 연극을 해 나름 부담감이 컸는데, 올해는 조금 더 정민에만 집중해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웰메이드 플레이다. 누군가에겐 지나간 이야기, 누군가에겐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이야기, 모두에겐 현재의 이야기가 된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자신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 장면 [사진=스토리피]

성열석은 "'정민'의 과거, 전사를 연기했었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긴 하다. 예전에 '정민'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와서 제가 빨리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다가도 "이 작품은 솔직하지 않아도 관계를 이룰 수는 있지만 솔직했을 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털어놨다.

젊은 시절 '정민'과 '연옥'을 연기하는 '남자' 역과 '여자' 역은 각각 왕보인과 김소정이 맡는다. 유일한 원캐스트다. 왕보인은 "선배님들의 호흡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한다"고 했으며, 김소정은 "디테일이나 감정 포인트보다, 선배님들의 다른 느낌을 따라 다르게 한다"고 고백했다.

'연옥'의 딸 '이경' 역은 백수민과 정승혜가 맡는다. 두 사람은 "캐릭터의 상처를 공감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첫 연극 도전인 백수민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같은 감정과 에너지를 매 공연마다 진실되게 전달하는 게 지금도 큰 과제다. 매 공연마다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경'의 남자친구 '덕수' 역은 김한종과 김주영이 캐스팅됐다. 김한종은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82%로 꼽으며 "'덕수'가 저 그 자체,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 닮았다. 모든 부분이 포인트"라고 일체감을 강조한 반면, 김주영은 "전혀 매치가 없다. 비슷한 점은 바보 같은 점"이라고 꼽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 장면 [사진=스토리피]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의 주인공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 친구이자 형제, 연인이자 천적 등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남녀의 감정과 심리까지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윤유선은 "아들이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해를 하더라. 어린 친구들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특수한 상황이지만 상식적인 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어떤 면에서는 남녀를 이해하는 교과서 같은 작품, 남녀 사용설명서 같다"고 소개했다.

우미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과거의 나도 만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연민하고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을 통해 여러 가지 관계성을 드러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관객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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