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강북 '최대어'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추진과정에서 조합원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도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이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조합 내 이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강맨션 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장 해임총회를 열고 조합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비대위가 제시한 조합장의 해임사유는 덮개공원 사업추진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 조합 운영비 미공개, 재건축 사업 자료 누락과 늦은 공개 등이다. 비대위는 지난 8월 조합장을 도시정비법에 따른 사업정보 공개 지연 및 누락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조합장은 지난 총회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진행돼 무효라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강맨션 조합은 이르면 내년 3월경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재선출건과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등을 안건에 부칠 예정이다.
한강맨션 전경 [사진=뉴스핌 DB] |
조합 관계자는 "내년 초 임시총회를 다시 열 것으로 안다"며 "가구가 많지 않고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아 지연까지는 아니고 단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맨션은 지난 11월 27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추진위 설립 15년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한강맨션은 한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다 총 사업비만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강북 재건축시장의 최대 단지로 꼽힌다.
48년 된 한강맨션은 현재 5층, 23개동, 총 6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을 통해 35층, 1450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렇다 보니 한강맨션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촌으로 꼽히는 동부이촌동에 대단지가 탄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용적률이 낮고 대지가 넓어 재건축 사업성도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런 재건축 프리미엄으로 한강맨션 매매가는 현재 20억원 후반에서 30억원에 이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의 전용면적 89㎡가 23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현재 이곳 전세비율은 전체 가구의 60% 정도다.
이촌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촌동 부촌가운데 워낙 큰 단지로 조성되다 보니 조합원간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48년 오래된 아파트인만큼 재건축을 희망하는 가구가 많고 부담금도 크지 않아 내부 파열만 없으면 재건축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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