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 아이적금'(아이적금)이 조기 품절을 앞뒀다. 연 최고 5.5% 금리를 앞세운 상품으로 '가입 전쟁'을 일으킨 결과다. 출시 100여일 만에 20만 계좌에 근접하면서 올해 가장 인기를 끈 적금 상품으로 등극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이적금 판매는 오는 31일에 중단된다. 내년까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까지 17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예상 한도를 초과하면서 가입을 조기 중단키로 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9월 19일 아이적금을 내놨다. 출시 2달 만에 10만 계좌를 넘기는 등 초반 흥행에 속도를 올렸다. 이에 Sh수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영업점마다 하루에 10명씩만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신규 계좌수 제한은 가입 전쟁으로 이어졌다. 영업 시작 전 새벽부터 대기표를 받기 위한 줄을 서는 것은 물론이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객들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상대적으로 대기인원이 적은 영업점 정보를 공유하거나, 대신 줄을 서는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
인기 비결은 고금리 혜택이다. 만 6세 미만 어린이가 가입 대상인 이 상품은 연 최고 5.5%(만기 5년)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 한도는 정부가 지급하는 아동수단과 같은 10만원이다. 매달 10만원씩 5년 만기 적금을 넣으면 원금 600만원에 세후 이자로 약 7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적금 상품 금리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정기적금(3~4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2%다. 정기적금 평균금리가 5%였던 것은 10년 전인 2008년이 마지막이다.
기존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이 복잡한 우대조건을 달고 있는 것과 달리 '자동이체 납입' 하나로 조건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선 신규 적금이 연간 10만 계좌를 돌파하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올해 시중은행이 내놓은 적금 흥행 상품으로는 KB국민은행의 'KB X BTS적금'이 꼽힌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6개월 만에 18만계좌를 넘어섰다. 아이적금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 영업점에서만 가입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Sh수협은행은 예상보다 빨리 판매를 중단하게 됐지만, 아이적금으로 확보한 신규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Sh수협은행은 안정적인 자산기반을 만들기 위해 기업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소매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데다 엽업점 다른 고객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적금 만기에 맞춰 저축성 보험을 권유하는 등 부수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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