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뉴욕증시의 IT 대형주가 가파른 주가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IT 신생 기업으로 뭉칫돈이 유입, 관심을 끌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물론이고 뮤추얼펀드와 국부펀드까지 큰손들이 앞다퉈 실리콘밸리에 돈줄을 대는 움직임이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반적으로 뉴욕증시의 IT 주가 흐름과 동조 현상을 보이는 실리콘밸리 유동성 추이에 이변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과 전미밴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실리콘밸리 IT 신생 업체로 유입된 투자 자금은 840억달러를 상회, 2017년 연간 투자액을 웃돌았다.
2018년 연간 투자 규모는 10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경우지난 2000년 소위 닷컴 버블 당시 수준을 웃도는 사상 최대 자금이 실리콘밸리에 홍수를 이루는 셈이 된다.
미국 IT 업계 심장부의 자금줄에 해당하는 밴처캐피탈과 함께 뮤추얼펀드, 사모펀드, 국부펀드 등 투자 업계가 적극적인 베팅에 뛰어들었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역시 관련 업계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FANG을 포함한 IT 대장주의 주가 하락과 무관하게 실리콘밸리로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첨단 기술의 보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구촌 전체 인구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가 절반을 차지, 2000년 불과 8%에서 가파르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IT 기술이 택시와 가전, 헬스케어 등 일상 생활을 파고 들었다는 것.
이는 곧 관련 업계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세계 ‘큰손’들의 자금을 끌어들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신생 IT 기업이 외형을 확대한 이후에도 기업공개(IPO)를 실시하지 않는 새로운 추세도 FANG의 주가와 실리콘밸리 유동성의 탈동조화에 한 몫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기술과 신생 기업의 명운이 크게 엇갈리고 소수의 기업만이 성공을 거두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수익률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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