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인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특사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인편을 통해 A4지 2장 분량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 보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고 한 해를 평가했고, 올해 서울 답방이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내년 전망에 대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인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 측의 특사가 방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소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특사를 파견, 문재인 정부에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 그 중 한 창구를 통해 전해왔다"면서 구체적인 전달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 위원장에게 답장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답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답변은 올해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내년에 있을 한반도 비핵화 진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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