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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가족 "결혼식 참석차 간 것"

기사등록 : 2019-01-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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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남성 폴 웰런의 가족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 웰런의 쌍둥이인 데이비드 웰런(48)은 폴 웰런이 해군 출신이며, 모스크바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전직 해군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웰런은 WSJ와 주고받은 이메일에 "간첩 행위는커녕, 그는 어떠한 법도 고의로 어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웰런은 또 FT에 "내가 아는 한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이 정부 일과 그의 유일한 연관성"이라며,  해군 은퇴 이후에도 그가 관광 목적과 회사 일로 러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웰런 가족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의 안전과 안녕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의 결백함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그의 권리가 존중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또 지난달 28일 그와 연락이 끊겼으며, 이번 주 나온 언론 보도를 통해 그의 구금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짧은 성명을 통해 폴 웰런을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안국은 그 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자국 시민이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의 신상에 대해서는 사생활을 이유로 코멘트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이날 자국의 관계자가 아직 폴 웰런과 접촉할 수 없다고 전했다.

WSJ은 만약 폴 웰런이 간첩 행위로 기소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러시아인 마리아 부티나가 미국에서 정계에 영향을 행사하려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발생했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부티나가 "조작된 혐의"로 체포됐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스파이 마리아 부티나가 러시아 정보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고 있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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